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 (豆瓣)

表演者: Thornapple
流派: 摇滚
专辑类型: 专辑
介质: CD
发行时间: 2010-08-06
出版者: SK 커뮤니케이션
唱片数: 1

豆瓣评分

8.5

65人评价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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想听在听听过

评价:

简介 · · · · · ·

　　여기 함부로 베어 먹을 수 없는 사과 한 알이 있다. 온 몸에 가시를 세운 불친절한 사과가. 그러나 동시에 이 사과는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당신을 유혹한다.
　　밴드 쏜애플(Thornapple)에겐 이런 이중적인 매력이 있다. 이들의 음악은 실험적이고 날카로운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다.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다. 새로움과 독특함을 추구하다가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해 가는 밴드가 있는가 하면 대중성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던 음악들과 별 다를 게 없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가 있다.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특정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렵게 만드는 오리지날리티를 지키면서도 귀에 착착 감기... (展开全部) 　　여기 함부로 베어 먹을 수 없는 사과 한 알이 있다. 온 몸에 가시를 세운 불친절한 사과가. 그러나 동시에 이 사과는 달콤한 향내를 풍기며 당신을 유혹한다.
　　밴드 쏜애플(Thornapple)에겐 이런 이중적인 매력이 있다. 이들의 음악은 실험적이고 날카로운 개성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감수성을 지닌다.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격이다. 새로움과 독특함을 추구하다가 자기만의 세계로 침잠해 가는 밴드가 있는가 하면 대중성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지금까지 수없이 들어왔던 음악들과 별 다를 게 없는 음악을 만드는 밴드가 있다.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특정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렵게 만드는 오리지날리티를 지키면서도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.
　　이들의 오리지날리티는 시류와는 상관없이 아티스트로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파고들어간 데 있다. 그것은 바로 ‘자아’와 ‘소통’이라는 문제다. 작곡과 작사를 전담하고 있는 밴드의 프론트맨 윤성현(vocal, guitar)의 시적인 가사들은 이런 면에서 곡을 제대로 감상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. 음반을 걸어놓고 가사를 곱씹다보면 이들이 차마 말로 전할 수 없었던 것들이 당신에게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.
　　「빨간 피터」「너의 무리」「매미는 비가와도 운다」는 쏜애플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들이다. 자의식으로 가득 찬 이 곡들은 탄탄한 베이스를 타고 박력 있게 진행되다 무너져 내리는 기타 사이로 파워풀한 보컬을 내세운다. 우울하고 농밀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「플랑크톤」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다. 고요하게 물결치듯 깔리는 연주 위로 절망적으로 내지르는 보컬의 멜로디가 일품이다. 반면 「아가미」「이유」「도롱뇽」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을 염원하며 놀라울 정도의 서정성과 아름다운 멜로디를 들려준다. 싸이키델릭한 매력의「오렌지의 시간」은 앞 쪽에 수록되어 있지만 사실 가장 최근에 작곡한 곡으로 밴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. 이 밖에 「피어나다」「청색증」같은 몽환적인 면을 보여주는 인스트루멘틀 넘버까지, 쏜애플을 앨범에서 하나로 묶기 힘든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고 있다. 이 각기 개성 강한 곡들을 모나지 않게 엮어낸 데는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심재현(bass, programing)의 역할이 크다.
　　이 다양한 매력으로 여문 과실은 이제 당신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다. 플레이어에서 시디가 한 트랙 한 트랙 돌아갈 때마다 가시 돋친 껍질이 한 줄씩 벗겨지고, 이 불친절한 사과는 어느새 당신 앞에서 무방비로 내밀한 속알을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. 깨질 듯한 감수성과 자의식으로 가득 찬, 그러나 당신과의 소통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. 다음은 당신의 선택이다. 그를 뜯어먹든, 그 뼈에 입 맞추든.